큐라코 이훈상 대표
큐라코 이훈상 대표는 뇌졸중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가족들과 함께 5년 동안 돌본 경험이 있다. 오랜 시간 와병 환자인 아버지를 돌보면서 다른 무엇보다 배설물을 케어하는 것이 마음이 많이 쓰였다고 한다. 기저귀를 차고 있으면 피부염이나 욕창 등이 생겨서 건강이 악화될 수 있고, 부득이하게 깨끗하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어서 자존감이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자신이 경험했던 고통과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까? 바로 이 생각에서 시작된 회사가 큐라코라고 한다. 큐라코의 이훈상 대표와 배설돌봄로봇이 추구하는 가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1. ‘배설처리(돌봄) 로봇’이란 무엇인가요?
A. 와상 환자가 대소변을 누게 되면 로봇에 부착된 센서가 그 즉시 상황을 감지하게 됩니다. 세척후 비데와 건조 같은 기능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에요. 물로 둔부를 닦아주고 자동적으로 말려주기 때문에 병상에서도 깨끗하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대소변은 오물수집통에 축척이 되는데, 하루에 한번 오물수집통을 버리는 것으로 배설처리에 대한 돌봄이 끝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자연스럽게 욕창이나 피부염에 대한 위험도를 낮추게 된다는 특징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2. ‘큐라코’는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님이 추구하시는 인생의 가치는 어떤 것인가요?
A.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즈라는 의사분이 죽음은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배운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마찬가지로 와병 환자에 관련된 문제는 와병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그 입장이 되어보면, 와병 환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수치심과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큰 것입니다.
기업의 성장을 통해서, 저 자신이 환자의 가족으로서 5년간 느꼈던 고통을 누군가가 똑같이 경험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가치가 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와병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 가족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봤을 때 배설처리로봇으로 인해서 환자들도 자존감을 회복하고, 그 가족들도 환우를 돌보는 것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Q 3. 큐라코 케어비데를 사용할 경우 정부 지원제도가 있나요?
A : 예, 일본에서는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공적급여 제품으로 등록이 되어, 일본 환자/어르신들이 큐라코를 사용할 경우, 정부에서 비용의 90%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FDA등록을 마쳤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제품으로는 최초로 없던 코드(CMS code)를 신설하여 미국 연방정부 의료보험 수가제품으로 지정되어 메디컬닥터(의사)가 처방할 수 있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Q 4. 배설처리로봇을 만드시는 동안 시련과 시험도 많이 받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백억 원의 막대한 기술개발 비용이 투입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술개발비용과 상용화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으셨나요?
A. 기존에 없던 제품을 만드는 것이 하나하나 다 도전과 시험이었습니다만 가장 큰 시험은 아무래도 제품개발 비용이었습니다.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의 인정과 지원 그리고 유수한 VC 등으로 부터의 투자유치를 통해서 배설처리로봇이라는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즉, 산업통상자원부, 복건복지부, 범부처 등 중앙정부로부터 인정 받아 부족했던 개발비용을 채울 수 있었고, 지방자치단체(서울시, 성남시, 김해시, 광양시 등)의 지원으로 수백대의 큐라코 케어비데를 실제 요양현장에서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 제품의 고도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과 일본의 Top Tier 벤처캐피탈사 및 유수기업들의 투자유치를 통해서 제품을 상용화 하고 수출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최근 미국 등 해외로 부터 큰 규모의 수출 MOQ(Minimum Order Quantity)계약(최소구매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한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체계에서 자체 생산공장을 통한 제조체계 구축을 위하여 최근 얼어붙은 투자상황 속에서도 최근 1년 사이에 약 120억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2024년 그 어느 때 보다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Q 5. 끝으로 스타트 업이나 가치있는 기업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다음 세대 기독교 기업가들에게 전하실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으실까요?
A. 배설처리로봇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여러 요양 병원을 다녀본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운영을 잘하시는 병원도 있었지만, 환경이 열악하여서 돌봄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장면도 많이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케어비데를 활용한 돌봄로봇 전문요양기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먼저 어떤 현상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그것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지 꿈을 꾸고, 실제로 도전하고 실행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음 세대에서 기업을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저는 현상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되,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곧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되는데 다가오는 시대에 맞추어서 그 시대의 필요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진행: 박상준 목사(정론타임즈 대표기자, 편집인 및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