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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인터뷰] 북한전문가 주연종 박사 '복음통일만이 답이다!'
  • 강동화, 이윤진 기자
  • 등록 2025-01-27 18:40:22
  • 수정 2025-01-27 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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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대진감리교회에서 장로로 섬기신 아버님을 따라 어린 시절 신앙의 기초를 닦은 주연종 목사는 1992년 육군 군목으로 임관 후 육군본부 군종실 교육 장교를 역임, 육군항공작전사령부 군종참모를 끝으로 전역했다. 

북한학 박사인 주연종 목사는 현재 사랑의 교회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으며 지난해 <10.27 연합예배>의 기획·운영 총괄을 맡았다.



1.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건강한 가정, 거룩한 나라’라는 주제로 시행된 10.27 연합예배가 많은 관심과 참여 속에서 은혜롭게 마쳤습니다. 이에 뒤따른 앞으로의 추가적인 계획이 있으시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 10.27 연합예배는 2024년 7월 18일 날 있었던 대법원의 동성 커플 지위 인정이 촉발 요인이 되었습니다. 또, 동성애 문제에 대해 신앙의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장을 향하여 국회의원들이 기독교를 폄하 했었죠. ‘이건 아니다.’라는 의견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었는데 교계 어른들이 연합예배를 드려야겠다는 결의를 하시게 되었습니다. 


연합예배는 사람의 계획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이러한 과정 중에서 '하나님이 각자의 마음에 맞게 역사하셔서 길을 열어주신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뭘 하겠다는 큰 계획을 가질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행사’로 끝나면 안된다는 제안들이 나오면서 재단을 만들어 계속 연구하고 앞으로는 이런 대응을 체계적으로 하자는 고민 끝에 현재 재단 설립을 준비 중입니다. 

이 재단은 차별금지법을 비롯한 다양한 동성애 문제에 관해 연구하고 실질적인 활동(R&P-Rearch&practice)을 할 계획이며 관련 분야에서 활동 중인 기독교계 시민단체를 묶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재단이 설립되면 이런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교회의 입장이나 대응과 실행이 이전보다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성과가 있도록, 그리고 10.27 연합예배처럼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또 다른 집회로 이어지는 씽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2. 북한 전문가로서 바라보셨을 때 남북문제와 복음 통일에 대해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현재 젊은 층은 통일을 원하지 않습니다. 역설적이지만 평화통일이란 말은 굉장히 불안하며 구호는 ‘평화통일’이지만 실제 내가 느끼는 건 ‘불안 통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불안지수가 올라가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경제적인 영역이 침탈당하며 부담해야 할 통일 비용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통일을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북한은 아직도 남한전력생산의 4%밖에 생산을 못 하고 있습니다. 60년대 수준 그대로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왜 이런 불편한 일을 해야 하는가?’ 교회는 선호나 불안보다 더 큰 가치인 복음을 전하고 진리가 더 중요한 가치 지향적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치 지향적인 곳이 교회입니다. 기업은 이익이 안 되는 일은 하지 않는 곳이죠. 그래서 더더욱 교회밖에 이 일을 할 곳이 없습니다. 교회는 흑암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며 현재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종교.보건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됩니다. 이것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12:15)’고 하신 그리스도의 긍휼이라 여겨집니다. 


교회만이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따라서, 교회가 국가 차원 이상으로 통일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선 경제적인 준비를 해야 하는데, 교회가 통일헌금을 먼저 기획해서 복음을 전하며 빵도 드리고 의료혜택도 드릴 수 있도록 재정과 함께 인력을 준비해야 합니다. 실버사역이 중요한 이유가 은퇴하신 분들이 통일이 되면 재사회화 운동을 통하여 자원봉사 개념으로 필요한 많은 곳에 도움의 손길을 보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정책적으로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도록 높은 수준의 정책을 만들어서 교회가 지향하는 민족 공동체를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통합과정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3.  20년간 군종장교로 복무하시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나눠 주고 싶은 간증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제가 20년 군종장교로 있으면서 육군본부에서 2년 동안 근무했었는데 근무기간 동안 군종장교들의 교육시스템을 체계화했고 국제적 행사인 ‘국제군종포럼’을 2회 준비했었던 것에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죽을 사람을 살렸다는 것입니다. 자살하겠다고 칼을 들고 다니던 친구들이 예수님을 믿고, 또 영창 안에서 예수님을 믿고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열심히 살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생겨났고 일 년 동안 수십 명씩 살릴 수 있었다는 것에, 생명을 살려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자살로 죽은 친구들을 마지막 영현처리를 하고 장례 집례를 하면서 부모님들을 만날 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4. 현재 사랑의 교회 ‘실버 사역체’인 포에버 평생교육원을 담당하고 계신데요, 교회의 수많은 부서중에서 실버 사역에만 각별히 중점을 두고 계신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지금은 다시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주소이며 교회 내에도 실버세대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 안에 3.40대도 많은 편이지만 60세 이상 인원이 만 오 천명 정도 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고 점점 늘고 있는 중입니다. 


교회는 사회현상이나 사회의 어떤 여러 가지 숙제들을 풀어내야 하는 사명이 있는데 교회 안에 들어온 우리 사회현상 가운데 하나가 실버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르신들을 잘 모시고 어르신들이 어떻게 노년을 은혜롭고 값지게, 그리고 정말 감사하며 보내실 수 있는가를 도와드리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뿐만 아니라 이분들이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셨기 때문에 저희가 예우를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역을 11년째 맡고 있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교회 오시면 행복하게 해드려야 되겠다.’ 저희가 늘 하는 이야기가 < 교회 오면 삽니다! 교회 오면 더 잘 삽니다! 교회 오면 영원히 삽니다! 그러니까 교회 오세요! 교회만 나오세요! > 에요. 그러면, 좋은 공간을 만들어야 하잖아요. 따라서 어르신들의 놀이터, 영적인 놀이터를 만들어 드리는 거죠. 실버 부서 안에 스포츠댄스반, 기타반, 붓글씨반 등을 만들고 다락방 모임도 형성하고 의지나 지력이 좋으신 분들이라 스스로 다양한 팀도 만들고 아카데미 반도 만들고 있습니다. 스스로 강사가 되시는 분도 계세요. 예배는 당연히 가장 중요합니다. 


그럼, 왜 이것에 집중하느냐 하는 것은 이 분야의 사역은 한국교회 전체가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실버 연합사역을 3년째 하고 있는데 실버 부서가 있는 교회의 담당 목사님들.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문화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대형교회들이 앞장서서 이런 시스템과 문화를 만들어 드려야 중. 소형 교회들이 그 문화 속에서 같이 공유할 수 있다고 봅니다. 노년문화는 만드는 단계이고 쇄빙선처럼 저희가 당도한 그 길이 처음 가는 길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지금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지금까지 주의 충성된 종으로서 오랜 시간을 달려오셨을 텐데 혹시 목사님께서 앞으로 ‘이것만은 꼭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시는 특별한 사역이 있으신지요?


- 먼저, 통일운동을 해보고 싶어요. 제가 통일정책 전공인데 통일정책이나 통합에 대해서 정책 수립을 해보고 싶습니다. 대단한 입장에서 역할을 하기보다 작은 일이라도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앞으로 한국교회에 실버사역은 우리 모두의 숙제입니다. 잘 풀어 드려야 어르신들이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고 전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젊은 부부들에게도 부모님이 교회에 가시면 안전하고,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으며, 은퇴 뒤 좁아진 네트워크가 교회에서는 행복한 인간관계를 맺음으로 일상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좋은 인식과 생각을 가지게 할 수 있죠. 술. 담배를 많이 하는 것보다 혼자 계시는 것이 암을 더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더라구요. 교회 오시면 혼자 있게 놔두질 않아요. 교회만 오시면 서로 대화하고 놀러 다니시고 너무 행복한거죠. 현재 사랑의 교회에도 박물관 전시회팀. 음악회팀, 공원 나들이팀 등이 있는데 교회 오면 너무너무 재미있고 즐겁게 지내실 수 있도록 그런 사역을 더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해보고 싶습니다. 


- 주연종 박사 (yeonjong@sarang.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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