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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의 피 위에 세워진 은혜의 120년
  • 이상섭 기자
  • 등록 2025-08-04 13:25:02
  • 수정 2025-08-04 13: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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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암교회 창립 120주년 기념 리모델링 봉헌예배 및
  • 장로취임 감사예배

[정론타임즈=이상섭]



-이 성전은 순교의 피 위에 세워졌고, 하나님은 그 희생의 자리에 위로와 회복의 성전을 허락하셨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의 농촌마을 제암리에 위치한 제암교회가 2025년 8월 3일, 깊은 은혜와 감격 가운데 창립 120주년 기념 감사예배와 리모델링 봉헌예배 및 장로취임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 날의 예배는 단순한 시설 완공이나 취임식의 의미를 넘어서, 순교의 역사 위에 세워진 교회가 다시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 뜻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었다.



제암교회, 순교의 자리에 세워진 복음의 등불

제암교회의 역사는 1905년 8월 5일, 안종후 권사가 자택에서 첫 번째 예배를 드리며 시작됐다. 그로부터 14년 후인 1919년 4월 15일, 제암리 3.1운동 항일만세운동 당시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교회와 마을이 불태워지고 주민 23명이 순국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한국 개신교 역사상 가장 처절한 순교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교회는 그 피의 터 위에 신앙을 다시 세워왔다.


1970년에는 일본기독교계의 속죄 위원회가 보내온 헌금으로 새로운 예배당이 세워졌고, 2001년에는 제암리 3.1운동기념관과 새로운 교회당이 건축되어 교회와 순교기념사업이 함께 이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2025년, 창립 120주년을 맞이한 제암교회는 화성시로 부터 기념관 매입 절차를 진행하였고 본당 건물을 포함한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헌신을 고백하게 되었다.



순교의 자리에 드려진 감사의 예배

120주년을 기념하는 이날의 예배는 1부 감사예배 및 리모델링 봉헌예배, 2부 장로취임예배로 이어졌다. 1부 예배는 이홍극목사(선교부총무)가 사회를 맡았고, 황석찬목사(교육부총무)의 기도,박해룡장로(사회평신도부총무)가 히브리서11:33~40절을 봉독한뒤 제암교회찬양대의 찬양후 서인석감독(경기연회)이 세가지 주제의 설교 말씀을 전하였다.

-리모델링 봉헌을 맞은 성도들에게

서인석 감독은 제암교회의 리모델링 봉헌을 축하하며, 순교의 터전 위에 다시 세워진 교회 공동체에 영적인 사명을 되새기도록 권면했다.

그는 성도들에게 다음 세 가지를 당부했다.

• 예배 생활에 더욱 열심을 낼 것

• 지역 복음화를 위한 전도에 힘쓸 것

 성도 간의 교제를 통해 신앙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할 것


-새롭게 임직한 장로들에게

장로 취임자들에게는 양 무리를 돌보는 자로서의 소명을 자발적으로 감당할 것을 강조하며,

단순한 이익을 추구하는 자가 아니라 성도들 앞에 본이 되는 장로가 될 것을 권면했다.

그는 “존경받는 장로, 주님께 인정받고 칭찬받는 장로가 되라”는 말씀으로, 임직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창립 120주년을 맞은 제암교회에 주는 메시지

12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서 감독은 다음과 같이 제암교회의 신앙 유산을 조명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성소이며, 죽음은 절망이 아닌 희망이다.”

1919년 제암리 순국사건의 순교 정신과 독립 의지를 이어받은 교회는, 불에 타 무너졌지만 믿음은 꺼지지 않았고, 고난 중에도 부활의 역사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히브리서 11장을 인용하며 그는,

“믿음은 고난 중에 주님을 붙잡는 것이며, 제암교회는 그 믿음의 자부심을 지녀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120주년을 맞은 교회가 나아가야 할 신앙의 네 가지 덕목으로

• 굳건한 신앙,

• 소망의 신앙,

• 사랑의 신앙,

• 계승의 신앙을 제시하며

“믿음의 주역으로 이 시대를 승리하며 살아가라”고 권면했다. 이어서 제암교회 출신 성도들의 찬양과 제암교회 에스겔속 성도들의 수어찬양과 함께 헌금순서를 갖은후 정은표목사(회계)가 헌금기도를 하였다.


     봉헌예배설교 서인석감독(경기연회)

     사회 이홍극목사(선교부총무)

     기도 황석찬목사(교육부총무)

     성경봉독 박해룡장로(사회평신도부총무)

     헌금기도 정은표목사(회계)


새롭게 드려진 주의성전,리모델링 봉헌

이어 성도들은 함께 교회 연혁 보고, 기념영상을 시청하며 제암교회 12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았다.

이어서 최용 담임목사가 주님의 역사 하심으로 은혜가운데 가능케된 감동적인 기념관 매입과정과 리모델링과정을 보고한뒤 공사개요를 설명했다.

이어서 박순동권사(제암교회관리부장)의 봉헌위임에 서인석감독이 봉헌기도후 봉헌선언을 하였다.

이어서 기시노리히데 목사(일본감리교 총회장)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기시노리히데 목사는“신학생 시절, 제암교회를 처음 방문했을 당시, 이곳 순교의 자리에 무거운 사죄의 마음으로 무릎 꿇고 기도하며 성만찬에 참여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그 순간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오늘 이렇게 뜻깊은 기념예배에 함께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축사의 자리를 허락하신 하나님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한국 감리교회와의 교류가 계속되기를 바라며, 우리의 진정한 마음을 받아주시기를 소망한다”고 인사말씀을 전하였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는 기념관 매입과 리모델링을 포함한 총 건축비 11억 5천만 원 상당의 대공사였다. 기념관 건물의 매입 면적은 289평,리모델링 면적은 총403평에 달한다. 예배당, 소예배실, 교육관, 사무실, 주방 등 다양한 공간이 확보되어 다음세대 교육과 공동체 사역을 위한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최용 담임목사는 소감을 통해“이 교회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민족과 교회의 역사가 만나는 성소”라며, “이 리모델링은 단순한 외형의 변화가 아닌, 하나님의 비전을 품은 재건축”임을 강조하며 "순교자들이 바라본것은 땅의 성취가 아니라 하늘의 약속이였다.우리도 오늘 이 자리에 그 믿음으로 서야한다"고 말하였으며 박해룡장로(제암교회,사회평신도부총무)는“건물은 새로워 졌으며, 교회의 영혼은 더욱 깊어졌다”며 “앞으로도 제암교회가 역사 흔적의 디딤돌 위에 믿음으로 굳게서서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벅찬 감회를 말하였다


     리모델링개요보고 최용목사(제암교회담임)

     봉헌위임 박순동권사(제암교회관리부장)

     감독에게 봉헌서전달

     기시 노리히데 목사(일본감리교총회장)


장로취임으로 더욱 견고히 세워질 제암공동체

2부 예배에서는 정명숙 장로와 김정혜 장로가 취임했다. 취임자들은 교회의 유서 깊은 믿음의 전통 위에 공동체를 더욱 든든히 세울 사명을 받았다.

박승열감리사(화성동지방회)의 예식사에 이어,김영대장로(화성동지방남선교회장)의 기도 후 최용 담임목사가 취임장로를 소개하였다.

박승열감리사가 서약,선언순서를 진행하고 화성동지방장로들이 함께 축가를 부른후 김학중목사(경기연회15대감독)가 축하의 말씀을 전하였다.

김학중 목사는 “섬김과 충성의 본이 되는 장로가 되어 교회를 굳건히 세우라”는 주제의 축시로 축하의 말씀을 대신했다. 정명숙장로가 취임장로를 대표해서 인사를 전한 후 최용 담임목사가 취임장로에게 취임패를 수여하였다.최용 담임목사가 인사 및 광고 말씀을 전한뒤 다같이 찬송하고 제암교회 원로 목사인 강신범 목사가 축도하므로 장로취임 감사예배를 마치었다.최용 담임목사는 “하나님께서 이들을 부르셨고, 교회가 이들을 세웠으며, 이제 하나님께서 그 사명을 감당케 하실 것”이라며 장로취임에 따른 소감을 전했다.


     제암교회 취임장로 예식사(박승열감리사)

     취임 정명숙장로 취임패수여

     취임 김정혜장로 취임패수여

     취임감사예배 사회 박승열감리사

     축사 김학중목사(경기연회 15대 감독)

     기도 김영대 장로(화성동지방 남선교회장)

     축도 강신범목사 (제암교회원로목사)

     축가 화성동지방 장로합창단


감격과 헌신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되는 120+1

제암교회의 창립 120주년은 단순한 연륜의 기념이 아니다. 이는 순교의 고통을 복음의 씨앗으로 품었던 믿음의 공동체가 뚜렸이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선포하는 시간이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흘려진 피 위에 세워진 이 공동체는, 리모델링된 성전을 통해 이제 새로운 사명을 품는다.

120년의 역사와 헌신, 순교의 기억을 딛고 제암교회는 이제 다음세대와 함께할 복음의 미래로 나아간다.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기억하시고, 이 땅 위에 그 뜻을 이루어 가시기를 기도한다.


     찬양 제암교회 출신성도

    수어찬양 제암교회 에스겔속



<봉헌예배 및 취임행사 이모저모>




        (정론타임즈=이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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