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많은 준비과정의 결실로 삼남연회 제23대 감독으로 취임하시게 됨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바쁘신 중에도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 간단한 취임 소감과 함께, 선거 과정속에서 있었던 특별한 일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셨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선거 결과 발표 당시 ‘당선되었다. 이겼다.’는 마음의 기쁨보다도 공약한 것을 이제부터 이루어야 한다는 중압감, 무게감이 저의 어깨를 꽉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선거 나오기 전에나 지금도 언변과 지식 그리고 영성과 리더십이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감독에 대한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변의 권고에 의해 나서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부족한 부분 속에서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어떤 일을 일단 맡게 되면 주어진 일들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저에게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제시한 공약은 잘 실현하기 위해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 맡겨진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선거 기간 동안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일은 없지만, 제가 동성애에 대해 찬성하는 후보라고 오해를 받았었는데, 분명한 것은 2020년 7월 경 감리교회 홈페이지에 박모 목사님이 차별금지법이 성서적이기에 찬성해야 한다는 글에 대해 저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에 대한 저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저의 입장은 교리와 장정이 기준입니다.
2. 삼남연회를 이끄실 때 어떤 리더가 되고 싶으신지, 목표하시는 리더십은 무엇인가요?
저는 감독의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겸손한 자세로 연회원들을 섬기는 서번트리더십을 추구하려 합니다. 연회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저와 동행하는 구성원들을 존중하며, 또 요즘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 사회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겸손하게 자세를 낮출 줄 아는 섬기는 리더가 되겠습니다.
3. 선거 과정에 여러 가지 정책들을 제시하셨는데 감독에 취임하며 역점을 두고 추진하실 중요한 정책 몇 가지 요약 부탁드립니다.
먼저 미자립교회 돕기에 역점을 두려 합니다. 삼남연회는 땅은 넓은 데 비해 429개 교회와 3만4천244명의 교인으로 교회수와 교인수가 아주 적은 감리교회 선교가 열악한 연회입니다. 연회의 한 해 예산도 5억 정도로 매우 적습니다. 그래서 다른 연회에 비해 미자립교회에 대해 연회가 지원할 수 있는 자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임기 중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한 다양한 계획이 있으며, 해마다 연회 내 15개 지방별로 미자립교회 두 가정씩 초청해 위로회를 개최하여 열악한 상황속에서 열심히 목회하는 목회자에게 힘을 북돋워 줄 계획입니다. 또, 미자립교회 컨퍼런스를 개최해 교회를 개척하여 성공한 케이스의 강사를 초청하기 보다는 열악한 목회 환경 가운데서도 어렵지만 꿋꿋하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목회하는 분들을 초청해 강의와 목회담을 듣고 힘을 얻을 수 있는 만남의 시간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또, 내년에 삼남연회에서 목사 안수받을 전도사님들이 다섯 분이 계시는데 목사 안수받기 전에 초대해서 제가 직접 전도사님들의 발을 씻겨드리는 ‘세족식’을 진행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저희 삼남연회 본부건물의 부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하여 시도하려 합니다.
4. 감독님께서 직접 ‘세족식’을 하시겠다는 혁신적인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셨는지요?
목사 안수식은 굉장히 중요한 의식이지만 안수식 때 혼잡함과 축하로 인해 목사 안수로 인한 사명감을 깊이 심어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족식은 차분함과 절제된 상황에서 진행되기에 발을 씻어주고 닦아주며 기도해주면 목회를 하면서 평생토록 기억에 남을 깊은 감명을 주는 의식이 될 것이기에 목사 안수받기 며칠 전에 위로회를 개최하여 세족식을 하려고 합니다. 제가 먼저 섬겨주는 것을 통해 전도사님들께서 장차 목사로서의 길을 걸어갈 때 하나님과 교인들 앞에 자신을 더 낮출 수 있고,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의도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듯이 저도 무릎을 낮추어 전도사님들에게 세족식을 하려고 합니다.
5. 아버님(故 박창운 목사)에 뒤이어 삼남연회에서 목회를 시작하셔서 삼남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으실 텐데요, 연회의 화합과 부흥을 위하여 삼남연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4년 동안 삼남연회에서 목회하신 아버님에 뒤이어 저는 37년 동안 삼남지역에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2대째, 70년 동안 한 연회에서 목회를 하다 보니 그 누구보다 삼남에 대한 애정이 크고, 연회 화합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큽니다. 저는 무엇보다 인사관리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단행해서 연회의 화합을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사에 관해서 뿐만 아니라 지원에 관해서도 학연에 의해 또는 지역에 의해 또는 성별에 의해 이익과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공정과 교리와 장정에 따라 운영할 것입니다. 그리고 평신도 단체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6. 안동 신도시 교회 설립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요?
사실, 저의 정책에는 안동 신도시 교회 설립에 관한 공약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제가 감독에 당선되어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안동 신도시 개척교회입니다. 현재 교회 설립은 잘 진척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 일의 주체가 되는 평신도단체와 연회가 함께 이 일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상황을 만들어 주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7. 앞으로 삼남연회를 함께 ‘동행’하며 이끌어 갈 연회원들과 동역자들에게 각별한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선거 당시 백화점식 공약을 나열하지 않고 현실 가능한 공약들을 제시했기 때문에 연회 회원들의 호응도가 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정책은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닌 전 연회 회원들이 협력하고 도움이 있을 때 실행이 가능합니다. 몇몇 사람의 행복이 아닌 모든 계층, 모든 학교, 모든 연회 회원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행복한 동행. 삼남연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삼남연회 감독으로서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로 도와주시고 행복한 동행을 하는데 뜻을 같이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