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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인터뷰] ‘제 8회 생명사랑 걷기축제’ 홍보대사, 배우 양지원 인터뷰
  • 박상준 주필
  • 등록 2024-09-29 17:01:08
  • 수정 2024-10-05 13: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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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관심과 배려가 생명을 살리는 작은 씨앗이 되면 좋겠어요!'

[정론타임즈=박상준 ]

현재 배우이며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양지원님은 스피카, 유니티 등 걸그룹에서 아름다운 미성으로 주목받았고 복면가왕 등 예능을 통해서도 호평을 받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늘 일기를 쓰며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습관이 있어서, 힘든 일을 만나면 일기를 쓰듯 찬찬히 그 일을 다시 생각하며 스스로를 응원해왔다고 한다. 살아오면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성격 덕분에 자연스럽게 심리학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생명 문화 조성을 위한 공익적인 활동에도 참여하게 되었다는 양지원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1. 10월 13일에 안산문화광장에서 개최되는 ‘제8회 생명사랑 걷기축제’에 참여하시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존중하고 자살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행사인데, 참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A. 무엇보다 ‘생명 존중’을 위한 행사라는 것이 가장 큰 동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기 때문에, 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귀하고 우리의 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인생이 너무 힘들 때, 왜 살아야 하는지 고민한 적이 있어요. 특히 믿었던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 때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를 상처주고, 또 상처받으며 사는 것이 죄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크든 작든 바로 이런 죄에서 우리를 구하시려고 오신 분이 예수님이신데 내가 예수님 믿는 사람으로서 내 생명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함께 걸으면서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을 사랑하는 이 축제에 꼭 함께 걷고 싶었습니다.

 

Q. 2. 우리나라가 오랜 기간 OECD국가 중 자살률이 1위이고, 너무도 많은 청소년, 청년들까지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어 보이는 시대에 청소년, 청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신다면 어떤 말씀을 남기고 싶으신지요?

A. 저는 우리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은사가 있고 재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요리를 잘하는 사람도 있고, 주변을 환하게 하는 에너지가 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만의 특별함이 있기 때문에,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일이 잘되지 않아서 지치고,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 때도 있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응원해주고 계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생각날 때마다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Q. 3. 스피카, 유니티 등으로 걸그룹 활동하셨고, 현재는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 중에 계십니다. ‘아이언 마스크’같은 고전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도 출연하셨고, 지난 2019년에 ‘모든 순간이 너였다’라는 뮤지컬에서 ‘하현’역으로 출연하셨어요. 이 뮤지컬이 생명 존중과 연결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어떤 부분일까요?

A. 아, 이 뮤지컬에 ‘로운’, ‘윤재’, ‘하현’이 등장하는데 두 남자아이는 하현이를 좋아하고, 하현이는 로운이를 좋아해요. 그런데 윤재가 먼저 하현에게 고백해서 하현이는 이 어색함을 떨치려고 함께 놀자고 벚나무 아래로 둘을 불러내는데, 윤재가 교통사고로 죽는 사건이 일어나요. 안 나온다던 친구를 억지로 불러냈는데 죽게 되니까 하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이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살아가게 되요. 이렇게 가슴 아픈 사건이 일어나고 그 주변에 있는, 살아남은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연기하면서 저도 감정이입이 되어 마음이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누군가를 상실하고 나서 느끼게 되는 감정을 ‘생존자 죄책감’이라고 하고, 이것이 자살과도 연관이 깊다는 글을 읽으면서, 연기를 하면서 느꼈던 그 감정이 이해 되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그런데 하현이는 죄책감 때문에 그 아이의 집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데, 어느 날 우연히 그 집 앞을 지나게 되고 윤재 어머니를 만나요. 어머니는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자주 놀러오라고’, 오히려 윤재를 대신해 늘 집에 들러주는 로운이의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 뮤지컬의 이야기처럼, 고통과 아픔이 있어도 그것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니까, 그런 감정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Q. 4. 양지원님은 신실한 크리스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만치 않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믿음을 지켜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요즘 기도하고 있는 기도 제목이 있으신지, 그리고 앞으로 가수와 연기자로서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연기를 하다보면 너무도 고통스러운 상황을 연기해야 할 때가 있어요. 뮤지컬 ‘포미니츠’에서 처형과 죽음이 난무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총격 속으로 뛰어 들었던 강한 여인 한나를 연기했던 기억이 나요. 3개월 동안 매일 처참한 현실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죽음으로 뛰어드는 감정을 느껴야 했어요. 힘든 연기를 할 때 그 감정이 일상을 지배하기도 하니까 일과 일상을 분리하는 훈련을 저절로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하게도 저는 하나님의 자녀이니까 힘들수록 하나님께 기도하며 나아갈 수 있잖아요? 기도할수록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예수님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저 스스로는 그게 어려우니까, 예수님처럼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비전에 관한 것은, 어떤 것을 성취하고 이루려는 목표가 앞서기 보다는 제가 있는 그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 우선이 되고 싶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그 부분을 훈련 받고 내가 하나님 앞에 준비된 사람이 되면, 하나님께서 더 큰 사명을 감당 할 수 있게 새로운 목표를 주실 것 같아요.

/인터뷰 진행: 박상준 목사(본지 주필, 시사앤피플 논설위원)

인터뷰 문의처(정론타임즈): courage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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