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지훈의 친누나이며 은총에벤에셀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영 님을 만나보았다. 이은영 님은 ‘생명이라는 선물(세움북스)’를 통해 다섯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하는 과정에서 경험한 은혜를 나누어 화제가 되었고, 현재 (강서구)은총교회 권사로 신실하게 교회를 섬기고 있다.
Q. 1. 최근에 방송프로그램에서 이지훈씨 가족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한편에서는 3대 온 가족이 한 건물에 함께 모여 사는 공동체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고,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의견이 나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방송에 대해서는 좋게 봐주시는 분이 많아서 참 감사했지만 서로 쉽게 간섭할 수 있다는 오해도 있었던 것 같은데요. 함께 사는걸 간섭이라고 느낄 수도 있고 사랑이라고 느낄 수 있을거 같아요. 그 차이는 가족간에 얼마나 신뢰와 배려가 있는지에 따라 다를거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오랜 세월 같은 교회를 함께 섬기며 가까이 살다가 삼남매가 힘을 합쳐 건물을 건축해 함께 살게됐는데요. 그래서 함께 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은거 같아요. 그렇지만 각자의 생활을 지켜주는 걸 원칙으로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3대가 살면서 서로 도울 일이 참 많더라구요. 자녀들은 연로하신 아버지, 어머니께 매일 아침 인사를 드리고 반찬 만들어 갔다드리고요. 아버지, 어머니는 맛벌이하는 동생 자녀들을 돌보기 위해 낮시간은 동생 집에 계시며 집안일까지 해주신답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해 가족들이 얼마 전에 아야네(이지훈씨 아내)가 출산한 아기를 하루에 1~2시간 정도 시간이 되는 사람이 돌봐주는데요. 아야는 그 시간에 식사를 하거나 집안 정리를 하며 육아에서 벗어날 수 있답니다. 저도 아이 다섯을 낳아봐서 알지만 이런 시간이 산모에겐 얼마나 필요한지 몰라요. 대가족이 함께 같은 건물에 살기에 가능한 풍경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함께 살기 위해서 힘든 부분도 있었어요. 모두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삼남매가 자립해서 각자 사업을 하며 경제적으로 성장해서 20년 만에 함께 모여서 살 수 있는 집을 짓게 됐어요. 제가 주관해서 1년을 집을 짓게 되었는데요. 오랜 시간 함께 고생하며 신뢰가 쌓인 이유에서 였는지 집을 짓는 동안 가족들 누구도 반대하거나 불만이 없었답니다. 너무 감사한 일이예요.
Q. 2. 다섯 아이를 낳아서 기르셨고, 이와 관련된 책(생명이라는 선물, 세움북스)에도 참여하셨어요. 현재 대한민국이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이고, 경제적인 문제나 가치의 문제로 결혼을 기피 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는데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요즘 아이를 원해도 난임으로 임신을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아이를 많이 낳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혹시나 그분들에게 상처나 오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5명을 낳을 수 있었던 건 생명의 탄생을 주님의 주권에 맡겼기 때문이에요. 몇 명을 낳을지? 터울이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성별이 어떨지? 이 모든걸 내가 결정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맡겼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임신을 하고 터울없이 계속 주시는데 몸이 너무 힘들었지만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낙태하는 것은 생각도 않해 봤어요. 그 이유는 성경말씀이 기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혼에 관련해서 창세기 1장 28절이나 2장 18절, 시편 127편에 3절에도 있듯이 우리가 결혼과 출산을 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 잖아요. 그래서 사람을 만날 때도 그 사람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보고 만나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을 때,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어요. 남편이 반지하에 살고 있었고 사업도 이제 막 시작해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그래도 이 사람이 교회에서 누구보다 충성하며 섬기는 모습을 보니까, 내가 믿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니 믿어도 되겠구나 라는 마음이 생겨 결혼을 결심하게 됐어요. 미혼들의 고민은 어떤 배우자를 만나야 하는지일텐데요. 배우자가 지금 무엇을 해놓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성실하고, 얼마나 하나님을 믿는가를 보시면 될거 같아요. 사람의 내면보다 외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 기준이 된다면 행복하게 결혼 생활을 하기는 어려울꺼라 생각되요. 그런 사람을 찾는다 해도 그 기준이었던 조건이 사라지고 나면 같이 살 이유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욱 말씀이 기준이 되어 결혼과 출산을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Q. 3. 오늘 마지막으로 드릴 질문은 많은 가족들이 함께 살면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잘 남기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고 상식인데 혹시 특별히 노력하는 신앙적인 이유가 있으신지요?
A. 우리나라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지만 아직 국내에도 기초 생활이 어려운 분들도 많고 특히 북한이나 아프리카는 정말 지금 먹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매일 먹을 수 있고 깨끗한 물을 쓸 수 있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생활 수준이 높아져서 이제는 매끼 다른 음식이 아니면 먹으려 하지 않죠. 그러다보니 냉장고는 꽉 차게 되구요. 세계 곳곳에 먹지 못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음식을 버리는 것이 죄스럽게 느껴져서 저는 될 수 있으면 냉장고에 음식을 꽉 채우지 않으려 하고 하루 먹을것만 해서 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가족들 건강에도 좋고 환경보호도 할 수 있고, 오늘 하루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아끼는 것이 신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활이 넉넉해지면서 우리나라 가정들의 냉장고나 싱크대를 열어보면 정말 얼마 오랫동안 먹을 음식들이 쌓여있는데요.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이렇게 쌓아 놓고 살았나요?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주님은 일용 할 양식을 구하라 하셨고 오늘 먹을 것에 만족하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무엇이 두려운지 많은 것을 저장하고 양식을 귀하게 여기지 않아 먹지도 않고 음식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많게 되었어요.
성경에서 늘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고 하셨고 이웃을 사랑하라 하셔서 생활에서 작은것부터 실천하려 합니다. 이웃 사랑은 “내 몸을 사랑하는것과 같이 남을 사랑하라”고 하셨잖아요. 나의 편안한만을 추구하기 보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조금씩 마음을 써서 작게는 음식, 물, 전기 등을 아끼는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작은것부터 나눌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아픔을 겪고 있는 다른 이들을 위해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믿음과 행함을 갖춘 신앙인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인터뷰: 박상준 목사(정론타임즈 대표기자, 편집인 및 주필, courage123@hanmail.net)
/사진(본인 제공): 가수 이지훈씨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