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자도자도 피로가 안 풀리고 뭔가 몸이 찌뿌둥한 느낌, 관절이 아프다.
V 별 이유 없이 새벽잠이 줄어든다. 또는 깊은 잠을 자기 힘들다.
V 고기 같은 질긴 음식 먹기가 겁난다. 또는 고기 먹고 난 다음날 뭔가 몸이 무거움을 느낀다.
V 갑자기 달려야 하는 상황에서 생각처럼 속도가 안 나고 숨만 찬다.
V 뱃살, 옆구리살, 팔뚝살이 삐져나오고 흐느적거린다.
V 눈가의 자글자글한 주름과 칙칙한 피부가 신경 쓰인다.
V 소변줄기가 예전 같지 않게 가늘어지고 시원치 않다.
위의 항목에 해당사항이 없다면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곧! 느끼게 될 날이 온다.
나이 듦을 느끼게 되는 순간, 덜컥 겁이 난다.
자의든, 타의든 일을 그만두게 된다면? 생계를 비롯해, 노후는 안전할지, 보험설계사의 협박성 멘트가 아니어도 무의식적으로 “노후대비”라는 항목에 빨간등이 켜지는 느낌이 든다.
3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고, 욕심껏 아이를 낳다 보니 아직도 막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늘어지는 뱃살에 힘을 주어본다. 아직은 쉴 때가 아니지... 향후 10년은 더 현역에서 뛰어야 하는데 조바심이 난다. 예전에는 환자들이,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어르신들이 왜 그렇게 병원을 자주 이용하시는지 머리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개인차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딱 50을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저절로 겸손해진다.
일반적으로 20대 후반까지는 최대 근육량을 나타내다가 이후 서서히 감소하여 40대를 넘어서면서 70대까지 10년마다 8%가 감소하고 70대이후에는 10년마다 15%가 감소한다. 80대가 되면 20대에 비해 50%가 감소하는데 평소 웬만치 건강관리를 잘해온 경우라도 전반적인 쇠약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어디 근육만 그런가? 근육과 직결되어 있는 기초대사율, 소화효소 보유량은 물론, 혈관건강에 관여하는 체내 산화질소 농도와 성호르몬 역시 40대를 지나면서 급격하게 감소하여 50대에 접어들면 위에서 말한 “노화”의 증후들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그것도 매일!!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아도,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 만약 위에 열거한 “노화”의 증상에 대해 간편하다는 이유로 “복약”이란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다 보면 어느새 한 움큼의 약을 복용하고 있는 자신(또는 부모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고혈압약, 당뇨약, 아스피린, 고지혈증약, 소화제, 신경안정제, 비뇨기과약, 종종 진통소염제까지.
게다가 모든 약은 효능효과 외에 부작용을 필히 동반한다.
그렇다고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많이 배운 대학교수도, 수십억 부자도, 연예인급 미모를 뽐내던 사람도 그 세월 앞에서는 똑같은 입장이니까. 그리고 자연스런 노화의 과정도 미리 준비하면 조금은 덜 힘들게 지낼 방법이 있다. 그것이 유한한 인생에게 필요한 지혜가 아닐까?
우리 몸은 겉에서 보이는 울룩불룩한 근육, 즉 골격근뿐만 아니라 내장기관조차도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간, 심, 비, 폐, 신을 포함한 오장육부뿐만 아니라 혈관도 근육이다. 콜레스테롤과 같은 물질이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거나 좁아지게 하면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게 되고 당연히 혈액순환과 각 장기에 영양공급이 안된다. 만약 뇌혈관에 혈액공급이 잘 안된다면? 기억력저하는 물론 뇌혈관과 뇌신경의 문제 등의 심각한 문제로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다시 말하면 겉과 속의 근육관리를 잘함으로써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심각한 질환에 걸릴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근육관리는 나이에 맞는 적절한 운동과 함께 소화 흡수력을 높이는 효소, 양질의 단백질섭취, 비타민D 공급으로 가능하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편 90:12)
/남여정 더웰샘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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