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타임즈=이상섭 ]
지금도 많은 비전교회, 개척교회가 예배 장소 및 필요 시설과 소요되는 현실적 예산 문제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문제들은 비전교회 및 개척교회의 영세성으로 교역자들이 목회에 전념하며 부흥을 통한 자립의 길로 갈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간과 자원을 나누며 상생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로 공유교회가 설립되었다.
2025년 3월 9일 경기연회 평촌지방회(김윤 감리사, 시온교회 담임)가 한국 감리교 최초의 공유교회를 마련하여, 이날 설립 감사예배를 드렸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흥안대로 94, 리치밸리 203호에 마련된 최초의 공유교회에 평촌지방 3교회가 참여한다. 이 설립 감사예배에는 경기연회 서인석감독, 김학중 목사(경기연회 15대 감독), 박장규 목사(경기연회 17대 감독), 지방회원들과 최초 공유교회 입주 3개교회 목사와 성도들이 참석하였고 은혜 가운데 드려졌다.
김윤 목사 (평촌지방 감리사)
평촌지방회 감리사 김윤 목사는 공유교회 설립 과정을 이렇게 보고하였다.
"평촌지방회에서는 교역자들과 지방회원들이 비전교회를 위한 공유교회를 설립하고자 몇 년 전부터 기도해왔다고 보고했다. 공유교회는 예배당과 기타 시설을 다수의 교회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교회 개념이다. 개척교회 또는 미래 자립교회가 예배당 월세를 1/N로 공동부담해 임대료 부담을 줄여 목회자들이 목회에만 전념하도록 인큐베이팅하는 시스템이다.
평촌지방회에서는 ‘거점 공유교회’를 준비해 왔다. ‘거점 공유교회’는 “연회 또는 지방회에서 마련한 특정한 예배 처소에 개체교회가 참여하여 공유하는 형태”다(감리회 공유교회 시행세칙 제5조 참고).
지방회가 공유교회를 위하여 기도하게 된 배경은 저물어가는 한국교회와 목회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기 때문이다. 안수를 받고 열정을 불태우던 개척 4년 차 목회 초년생이 스트레스성 뇌출혈로 돌연 사망하였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크고 심각한지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었다. 교인들이 없거나 있어도 아주 적은 교인들로 이루어진 비전교회에서 젊은 목회자들은 탈진하고 영적으로 지쳐있다.
감리회에서는 1년 경상비 4,000만원 이하의 교회를 미자립으로 분류한다. 평촌지방회는 23교회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전교회가 13교회나된다. 2022년 통계표 기준 감리회 내 교회 수는 6,659개이며, 절반가량인 3,114개 교회가 미자립교회라 한다.
비전교회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월세 부담이 크다. 매달 월세를 내야하는 부담감 때문에 목회자들이 이중직을 필수로 감당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평촌지방회는 지방회 이름으로 건물을 매입 후, 비전교회에 무상임대로 제공하여 당장 지출해야 하는 월세 부담을 줄여주기로 하였다. 이렇게 하면 개교회가 부담해야 하는 월세 문제에서 다소 자유함을 누리고, 목회자들이 영육 간에 시너지를 내고, 전도와 선교사역에 더욱 집중할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평촌지방회에는 거점 공유교회 설립을 위한 마중물이 있었다. 평촌지방회 소속 두교회를 통하여 마련한 자금으로, 공유교회 창립을 위한 작업을 해왔다.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자면, 2024년 9월 13일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전용면적 48평의 건물을 매입하였다. 그리고 이전부터 평촌지방회 소속 비전교회 9개 교회 목회자들과 면담하여 공유교회 참여 목회자들을 선택하고, 공유교회 참여 신청을 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경기연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3개 교회를 선택하였다.
또한 감리회 공유교회 시행세칙을 기준으로 평촌지방회 공유교회 시행세칙 및 필요한 서류들을 마련하고, 경기연회에 공유교회 설립을 위한 허가절차를 진행하였다. 아울러 매입한 건물 리모델링을 2월까지 완료하기로 하였다. 이 모든 것이 마무리 하고 3월에는 공유교회설립 예배를 드리려 준비해왔다.
공유교회를 준비하는 과정은 한 번도 가보지않은 길이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한다. 은혜를 받은 자들은 어두운 세상을 밝은 세상으로 바꾸어야 한다(벧전 2:9). 교회는 그 역할을 감당하려고 모인 공동체다. 세상 가운데 하나님을 등지고 걸어가는 사람들의 빛이 되기 위하여 교회 공동체는 믿음으로 굳건히 서야 한다.
지금도 열악한 환경에서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애쓰고 수고하는 비전교회들이 많다. 공유교회를 통해 그들에게 힘이 되고, 감리회에 소속한 모든 교회에게 도전이 되었으면 한다."
< 감사예배 >
감사예배는 김윤 감리사(평촌지방)의 사회로 김상훈 목사(선교부총무)의 기도, 홍종임 권사(지방여선교회장), 경기연회 서인석 감독의 설교, 특송(김민정 사모), 봉헌기도 채윤석 목사(회계)후 김윤 감리사의 설립 보고가 있었다. 사회자의 인사 및 소개(참여3교회 및 교역자)후에 경기연회 서인석 감독의 설립선언이 있었다.
서인석 감독은 예배소서 2장 19~22절 말씀을 바탕으로 처음 시작하는 공유교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우리에게 주신 선물, 공유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이며, 예수님이 모퉁이 돌 되심과, 성령의 전이 되는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전념하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명에 충실해야 함을 권면하였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영상으로 "공유교회가 새로운 선교의 지평을 연 것으로 많은 목회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감리교내의 확장으로 부흥의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하였다.
김학중 목사 (경기연회 15대 감독)는 축사를 통해 '창조주 하나님은 모든것을 공유토록 창조하셨으며, 새롭게 시작하는 공유 교회가 새로운 꿈을 꾸고 도전하기'를 권면하였고, 이상철 목사(언약교회)는 격려사를 통해 실험적 공유교회를 격려하였다. 새로운 여건에 도전하는 용기를 격려하며, 성육신의 교회에서 기도와 성령의 충만함을, 교회를 공유하는 가족 으로서의 공동체로서 성공하기를 격려하였다.
이어서 찬송후 박장규 목사 (경기연회 17대 감독)가 축도로 새롭게 도전하는 공유교회를 축하하고 응원하며, 은혜롭게 설립 감사예배를 마치었다. 예배 참석자 모두가 감리교의 최초로 시도되는 공유교회가 앞으로 비전교회와 개척교회 선교의 활로를 찿는 한국교회에 바람직하고도 성공적인 롤 모델로 성공하기를 기원하였다.
서인석 감독
김학중 목사 (경기연회 15대 감독)
이상철 목사
김상훈 목사
홍종임 권사
김민정 사모
채윤석 목사
박장규 목사 (경기연회 17대 감독)
< 공유교회 참여교회 및 교역자>
(왼쪽부터) 다움교회 김영학 목사,
온세계교회 김아론 목사,
함께걷는 교회 채윤석 목사
< 행사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