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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 도심 속 크리스천의 안식처 '테토리 성당'
  • 원혜영 기자
  • 등록 2025-02-28 15: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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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마모토현 '시마바라의 난", 3만 7천여명에 이르는 크리스천 모두 순교

[정론타임즈=원혜영 ]

테토리 성당 전경

구마모토(Kumamoto)는 일본 규슈 지방의 중심부 도시이며, 일본 3대 명성 중 하난인 구마모토성이 유명하다. 또한, 에도 시대에 구마모토현의 아마쿠사에서 성자에 가까운 기적을 일으키는 소년, 아마쿠사 시로 토키사다라는 인물이 가톨릭의 가르침을 전파하면서 백성들의 반란인 시마바라의 난을 일으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본 카톨릭은 16세기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처음 일본에서 포교활동을 했으며, 초기에는 일본 사회 내에서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천주교는 일본의 정치적, 사회적 질서에 도전하는 요소를 지녔으며, 158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천주교가 처음으로 박해를 받기 시작했고, 1614년, 천주교는 에도 시대의 쇼군에 의해 전면 금지되었기에, 기독교 입장에서는 시마바라의 난은 에도시대의 박해로 인해 일어났던 순교의 현장으로 볼 수 있다.

  시마바라의 난은 천주교를 믿던 농민들이 일으킨 것으로 역사상 최대 규모였으며 그 수는 3만 7천 명에 이르렀고, 반란 세력이 하나로 뭉쳐지면서 아마쿠사 시로 토키사다가 반란군의 지도자로 추대 되었다. 그가 순교당할 당시의 나이가 16~17세 였고,  이 때, 3만 7천여명에 이르는 크리스천 모두 순교 당하였다.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구마모토현의 기독교는 실낱같은 명맥을 이여왔고, 시내 한 복판에 테토리 성당이 세워졌다.

테토리 성당 입구 마더 테라사 수녀 사진 이 성당은 1889년(메이지 22년)에 파리 외방전교회의 장 마리 콜 신부에 의해 구마모토 선교의 일환으로 설립되었다. 현재의 성당 건물은 1928년(쇼와 3년)에 철천 우스케 씨의 손에 의해 완성되었다. 

 구마모토시 중심 시가지에 위치하며, 주변은 백화점과 호텔 등 고층 건물로 둘러싸여 있지만, 성당 부지는 도심의 오아시스처럼 한적하고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고, 도심 속의 기도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입구 안내판뒤에서 바라본 성당성당 예배당 문 성당은 '일본의 성모'를 수호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자신들의 곤경을 외면하지 않고 항상 지켜주시는 보호자로 여겨왔다. 오랜 박해를 극복할 수 있는 역할을 해왔다. 키리시탄(숨어있는 크리스천)들은 마리아 관음상(박해자들의 눈을 피해 만든 동상)에 기도했고, 순교자들은 죽음의 순간에도 성모님을 통해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뒤편 오르간

전경 왼쪽 

전경 오른쪽 성당의 공식 명칭은 '일본의 성모'이며, 주소는 구마모토시 주오구 가미토리초 3-34다. 주일 미사는 오전 9시와 11시에 거행된다. 

예배당 안에는 성도들 것으로 보이는 미사때 사용하는 문서들과 성경책 등이 가지런히 의자마다 정돈되어 있고 방문객을 위한 성당 안내서와 방명록, 스탬프 등을 준비해 놓았다.

테토리 성당은 오랜 역사와 함께 지역 사회와 신자들에게 중요한 신앙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고, 구마모토를 찾는 외국인 크리스천들에게 여행중 깊은 묵상을 허락하는 일본에 몇  안되는 하나님의 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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