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들은 열정적으로 사역을 하지만, 분명한 목표가 없으면 그 열정이 헛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도 분명한 목표가 없으면 방향을 잃고 헤매듯, 교회 역시 명확한 목표와 사명을 설정하지 않으면 여러 문제에 봉착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사도 바울의 가르침을 통해 교회의 명확한 목표 설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사도 바울은 개인이나 교회가 분명한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고린도전서 9장 24절에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이 말씀은 단순한 열정과 노력이 아닌, 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목표 없는 열정이 헛된 노력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고린도전서 9장 26절에서 그는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라고 말하며, 목표 없이 달리면 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또한 그는 권투 선수를 비유로 들어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라고 말합니다. 열정만으로는 성과를 얻을 수 없고, 분명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만 성공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전도와 선교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자원과 노력이 낭비될 위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회가 교세 확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성도들의 영적 성장과 지역 사회의 필요를 간과하면 그 열심이 오히려 갈등이나 사회적 비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반면, 목표가 명확한 교회는 성도들의 신앙을 깊이 있게 양육하고, 지역사회를 섬기며 지속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많은 문제는 교회의 방향이 잘못 설정되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교회는 일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열심히 일하지만 그 방향이 하나님의 목적과 다를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교회의 존재 목적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분명히 이해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 후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교회의 사명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마태복음 28장 19-20절에서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여기서 영적 출산과 양육이 교회의 두 가지 중요한 목적임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의 가르침은 교회가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함을 강조합니다. 목표 없는 열정은 방향을 잃은 경주자나 허공을 치는 권투 선수와 같으며, 성과를 얻지 못합니다. 교회와 개인 모두 하나님이 정하신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이를 이루기 위해 나아갈 때, 그 노력이 헛되지 않고 진정한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바울의 경고를 기억하며, 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주신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해야 합니다. 교회가 명확한 목표와 사명을 가지고 나아갈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열매 맺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교회는 더욱 건강하게 성장하고,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웅조 목사-갈보리 교회 담임목사, 프린스턴 신학대학교 Th.M, 풀러 신학대학교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