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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건축상 수상자 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박현진 대표 인터뷰 건축은 하나님의 일! 하나님이 '공간'으로 만드신 지구, 예수님도 목수로 일하셨다. 박상준 기자 2024-08-13 10:39:25



지난 7월 24일,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운영하는 ‘서울시 웰에이징센터’가 2024년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웰에이징센터는 2023년 10월에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장관상을 수상한 건축물이다. ‘서울시 웰에이징센터’는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며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한 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 박현진 대표의 건축 설계와 감리로 건축되었으며, 60세 이상 시니어들의 노년기 건강관리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정론타임즈에서는 신실한 크리스천 건축가로 알려진 박현진 대표를 만나 수상 소감과 박현진 대표가 건축을 통해 추구하는 영성적 방향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1. (강동화 기자)작년 10월에 장관상을 수상하신 후에 두 번째로 큰 상을 받으셨어요. 특히 서울시 건축상은 올해로 42회 째 이어져 오고 있고, 올해 응모 작품만 70개 작품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시 웰에이징센터’가 어떤 건축물인지 설계하신 대표님께서 직접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A. 2020년 9월 경에 서울시 담당 주무관님이 찾아오셔서 의뢰를 하셨어요. 그런데 이것이 최초이다보니까 실버 강국이라는 일본이나 독일에도 이런 웰에이징 센터가 없어서 추진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담당 주무관님이 잘 협력해주시고, 협력하는 마인드가 있으셔서 소통하면서 추진해 나갔어요. 처음 시작 단계에서 장소가 주차장이다 보니 단열도 안되고 방수도 안된 상태이고 천장도 낮아서 이 공간을 쾌적한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냈어요. 모든 공간이 다 복합적이어야 하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해서 하나 하나 애를 썼던 것 같아요. 정말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건물이어서 이것을 더 외부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모를 했는데, 수상을 하게 되고 좋은 건축물이 알려지게 되어서 저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Q. 2. (이윤진 기자)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가 위치한 ‘따듯한 터’ 빌딩도 직접 설계하여 건축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 해서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만들고 동네 분위기를 밝게 바꾸는데 기여 하셨는데, 하나의 건축물이 동네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설명과 교회를 건축 할 때도 교회의 이미지가 동네에 끼치는 영향력이 있는지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A. 지금 이 회사가 있는 건물이 낡고 공사가 진행되다가 멈춘 상태의 건물이 있다 보니까 붕괴(무너짐) 재해가 일어날 수도 있어서, 이 동네 주변이 다 불안한 상황이 된 것이에요. 그런데 동네 한복판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건물이 만들어지니까 사람들이 오고 싶은 건물이 된 것이죠. 저희 건축가들은 건축물은 '공공재'라고 이야기해요. 예를 들어 롯데타워를 보시면 롯데타워가 롯데의 소유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모두의 것으로 나누잖아요. 그래서 건물을 지을 때도 아름답게 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무엇인가를 만드실 때, 예쁘지 않게 지은 것이 없듯이 건축물이 잘 지어져 있으면 그것을 보는 사람들이 존중받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죠. 교회 건물도 마찬가지에요. 제가 늘 말씀드리는 것이 교회도 하나님 앞에서 특별한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우리가 어디를 갈 때 옷을 맞춰 입고 가듯이 건물도 그래야 하거든요. 

 

Q. 3. (강동화 기자)유학을 다녀오신 후에 귀국하시고 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를 오픈 하셨고, 출석하시던 분당 샘물교회 리모델링도 하셨는데, 그 당시 교회 리모델링 이야기를 조금 들려주시면 좋겠어요.

 

A. 제가 유학을 다녀와서 그 당시 건축 업계에서 가장 좋은 건축 회사에 들어갔어요. 평생 그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그런데 그때 제가 분당 샘물교회 청년부를 다니고 있었는데, 교회가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고, 기쁜 마음으로 재능기부로 설계를 시작했는데, 설계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감리할 때 할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회사를 한 달만 휴직하고 교회 리모델링을 하려고 했는데 그것이 되지가 않았어요. 고민하고 기도하다가 막상 사표를 내려니 제가 사업을 해본 것도 아니고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그 순간 내가 의지하는 것이 하나님이 아니었구나. 내가 의지하는 것이 이 회사였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사표를 안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온디자인건축사사무소를 오픈하게 되었고, 그때부터는 정말 하고 싶었던 교회 리모델링도 할 수 있게 되었죠. 

 

Q. 4. (이윤진 기자)오늘 마지막으로 드릴 질문은 건축과 기독교 영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건축가로서 이 건축이 기독교 영성에 어떠한 영성을 미치는지 그리고 건축가를 꿈꾸는 교회의 다음 세대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A.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무리 AI가 발달해도 의식주는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건축가가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조명 되었던 '가우디'라는 건축가 때문이기도 했는데, 아주 믿음이 좋은 사람이었어요. 한 사람의 노력의 결과로 설계한 건축물들로 바르셀로나가 100년 동안 그 후손들이 먹고 살 수 있게 되었어요. 가우디를 알아가면서, 이 공간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한 것이라는 깨달음이 있었죠.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지구를 공간으로 만드셨고 우리 예수님도 목수셨잖아요. 건축이 삶의 터전의 역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존중의 공간을 제공할 때 가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5. (박상준 기자)마지막으로 대표님의 건축이나 신앙에 대하여 요약적으로 한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A. 제가 다니던 분당 샘물교회 청년부 목사님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순교하신 고 배형규 목사님이었어요. 그 당시 청년부에서 선교사 헌신자가 많았고(교회 전체 파송 선교사가 50명 이상), 고 배형규 목사님께서 우리는 선교지에 나가지 않아도, 삶을 통해 선교를 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청년부에서 2006년도에 직장 선교사로 파송 받았어요. 그리고 그 다음 해에 배형규 목사님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순교하셨는데, 그때 함께 신앙 생활하던 청년들은 모두 우리의 인생이 예배가 되어야 한다고 확실히 믿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 후로도 하나님이 제 삶을 인도하셔서 북한을 품고 기도하면서 평양도 두 번 다녀오게 되고, 파키스탄에 대학을 만드는 사역에도 함께하면서, 이 건축이라는 영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늘 함께 일하였던 것 같아요. 직장 선교사라는 형식적이었던 고백의 순간을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지금까지 이끌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방향을 잃었을 때 그 자리에 다시 서게 됩니다.

 *2007년 아프카니스탄 피랍 사태 당시 샘물교회 자원봉사팀의 이동 루트는 탈레반의 영향권 밖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원봉사팀이 탑승했던 차량의 현지인 운전자가 탈레반과 공모하여 예정 된 이동 동선을 벗어나서 차량을 넘겼다는 것이다. 그 당시 자원봉사팀 전원이 현지어로 전도 활동을 할 수 없는 자원봉사자들이었고 NGO활동과 같은 순수한 봉사활동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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