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타임즈]

감리회의 미래, 이번 감독선거에 달려 있다
제37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선거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전국 각 연회에서는 후보 등록과 기호 추첨을 마치고 정책과 비전을 알리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새로운 감독을 선출하는 절차를 넘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감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교세 감소와 청년 이탈, 농어촌교회 쇠퇴, 재정 악화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지금, 감리회 역시 이러한 시대적 과제 앞에 결코 예외일 수 없다.
감독선거는 사람을 뽑는 행사가 아니라, 감리회의 미래를 선택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감리회가 직면한 다섯 가지 현실
첫째는 다음세대의 붕괴이다.
많은 지방교회에서 교회학교가 사라지고 청년부는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긴 교회는 결국 미래를 잃게 된다.
둘째는 농어촌과 미자립교회의 위기이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지방교회는 목회자 청빙조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일부 교회는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다.
셋째는 신뢰의 회복이다.
감리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단이지만, 사회는 이제 교회의 규모보다 윤리성과 투명성을 먼저 바라보고 있다. 지도자의 삶과 교회의 운영이 복음의 가치를 드러낼 때 비로소 신뢰는 회복될 수 있다.
넷째는 평신도의 역할 확대이다.
감리회의 가장 큰 자산은 목회자만이 아니라 장로, 권사, 집사, 남·여선교회, 청장년선교회, 교회학교 교사 등 수많은 평신도들의 헌신이다. 이들이 단순한 협력자가 아니라 선교의 동역자로 세워질 때 교회는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
다섯째는 선교 환경의 변화이다.
온라인 예배, 디지털 콘텐츠, AI 시대의 도래는 선교의 방법까지 바꾸고 있다. 이제 교회는 건물 안에 머무는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감독선거가 정책선거가 되어야 하는 이유
감독선거 때마다 공정선거와 화합이 강조된다.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누가 당선되느냐보다 당선 이후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
감리회 구성원들이 기대하는 것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정책이다.
예를 들어,
• 교회학교 회복을 위한 연회 차원의 장기 프로젝트
• 미자립교회 지원 시스템의 실질적 개선
• 은퇴 목회자와 원로들의 돌봄 강화
• 청년 리더십 양성
• 평신도 지도자 교육 확대
• 교회의 재정과 행정 투명성 강화
• AI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선교 전략 개발
이러한 과제들이 이번 선거에서 진지하게 논의되어야 한다.
감리회의 경쟁력은 웨슬리 정신에 있다
감리교회의 정체성은 화려한 조직이 아니라 존 웨슬리의 신앙과 실천에 있다.
웨슬리는 "세상이 나의 교구"라고 외치며 가난한 이웃을 돌보고, 노동자와 어린이 교육, 의료와 구제, 사회적 성화를 실천했다.
오늘의 감리회도 이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교회 안의 성장보다 사회 속의 신뢰를 얻는 교회, 말보다 행동으로 복음을 증명하는 교회가 될 때 감리회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이다.
지도자는 비전을 제시하고, 성도는 함께 걸어야 한다
감독 한 사람이 감리회를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좋은 지도자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방향을 따라 목회자와 평신도, 다음세대가 함께 걸어갈 때 변화는 현실이 된다.
이번 감독선거가 경쟁과 갈등으로 기억되기보다, 감리회의 새로운 비전을 세우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정론타임즈 제언
정론타임즈는 이번 감독선거가 정책과 비전 중심의 건강한 선거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후보자들은 자신의 공약이 감리회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며, 유권자들은 인맥이나 감정보다 정책과 영성, 리더십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감리회가 다시 사회로부터 신뢰받고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가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맺음말
한국교회는 지금 위기 앞에 서 있다.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출발의 기회이기도 하다.
감리회는 14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한국교회의 부흥과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제 다시 웨슬리의 신앙과 초대 감리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갈 때다.
교세의 크기보다 복음의 깊이를, 조직의 확장보다 신뢰의 회복을, 경쟁보다 연합을 선택할 때 감리회의 미래는 다시 열릴 것이다.
이번 감독선거가 한 사람의 당락을 넘어, 감리회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희망의 선거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특별기획
1부 "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가"
2부 "한국교회는 어떻게 다시 신뢰를 회복할 것인가"
3부 "감독은 선출되지만,감리회의 미래는 함께 만들어 간다"
(정론타임즈=이상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