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과 장애인 복지선교의 사명
김용한(안산제일교회/통합 장로)
필자는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현장에서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및 이들의 재활 자립을 지원하는 교감, 교장으로 38년간 근무한 후, 3년 전 정년퇴임을 하였다. 그동안 특수교육 현장에서 만난 많은 장애인 제자들과 장애 자녀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낙심과 좌절에서 잘 견디며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소망을 주기 위해 힘써 온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지금도 섬기고 있는 교회의 사랑부(발달장애인 주일학교 예배공동체)와 장애부모단체 등에서 학부모들을 만나 상담을 하게 되면 “선생님! 우리 부부는 모두 건강하고, 아이를 가졌을 때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왜 이런 장애 아이가 태어나는 겁니까?”, “모태 신앙인으로 어릴 때부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려고 노력했고, 나름대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왔는데 왜 이런 장애 아이를 저희 가정에 주셨는지 때로는 하나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평생 돌봄이 필요한 우리 아이를 남겨두고 눈을 감을 수 없을 것 같아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어요.”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과학 문명이 눈부시게 발달하면서 최첨단 의료 장비가 개발되고 의학적 지식이 풍부해진 오늘날에도 이 질문에 대해 누구도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UN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 출현율은 약 10∼20% 정도라고 한다. 즉 10명 중 1∼2명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갖고 태어나거나 각종 사고나 재해 등으로 인해 고통 속에서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장애 발생에 있어 90% 이상은 그 원인을 알 수 없고, 단지 추정만 할 뿐이며 장애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거나 뚜렷한 효과를 내는 약물이나 치료법 등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에게 그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성경을 보면,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 된 사람을 보고 제자들이 누구의 죄 때문에 그러한 장애를 가지게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예수님은 “이 사람(맹인)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3)고 명확히 말씀하셨고, 또한 “하나님께서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전 1:27) 라는 사도 바울의 고백과 함께“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2)라는 말씀을 통해, 장애인들도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임을 선포함과 동시에 비장애인에게 주변 장애인들이 가진 짐을 함께 나누어지고 복음을 전하여 더불어 사는 복지 선교적 사명을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 장애 자녀를 둔 부모를 만나면 특수교육과 장애인 복지적 측면의 정보 안내와 함께, 하나님께서 그 가정에 ‘특별히 선물로 준 아이’이므로 삶이 곤고할 때마다 주님을 바라보며 그 사랑과 은혜로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양육해 갈 것을 권면하고 있다.
또한, 장애 관련 기관과 단체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장애인의 날’(4.20) 시점에만 이들에게 일시적인 관심과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나타낼 수 있도록 장애 아동을 위한 교회학교를 적극적으로 개설하고, 그 가족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고난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나아가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장애인들을 통해 우리의 영적 장애를 올바로 깨닫고, 세상의 연약한 자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복지선교의 삶을 실천해 갈 때 비로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참 신앙인의 사명을 다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전)밀알학교 교감, 전)용인강남학교 교장
현)안산제일교회 시무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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