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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고령화 위기 해결에 앞장서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박상준 기자 2024-07-20 17:27:08

 얼마 전 대한민국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역대 최고인 20위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나라 7개국 중에서 미국에 이어 2위다. 한국 전쟁 직후인 70년 전만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최빈국이었는데, 어느새 경제개발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선진국이 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다. 특히 교육과 의료 수준은 세계 최상위 수준이며 대학 졸업자 비율이 가장 높고 평균 수명이 80세가 넘는 장수국가가 되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의 빈곤에서 벗어나 삶의 질이 높은 선진국의 행복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는 암울하다. 무엇보다도 저출생·고령사회 문제가 심각하다. 2023년 합계출산율은 0.72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노인 인구는 급속히 증가하여 2025년이면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50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40%인 약 1,900만 명이 노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더욱 심각한 문제다. 2020년 생산가능인구가 3,738만이었는데 2050년에는 2,419만으로 1,319만이 감소할 예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신자 수가 감소하는데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교회가 아이 낳기 행복한 사회문화를 만드는데 앞장 서야 한다.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명령하셨으니 교회가 설교와 교육을 통해 가족의 가치와 참된 행복을 적극적으로 전파해야 한다.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스라엘의 합계출산율은 3.1명이다. 여기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당진동일교회(고신/이수훈 목사)는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고 밤 10시까지 맞춤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출산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당진시의 신생아 출산 부부 중 12.4%가 동일교회 성도라고 한다. 덕분에 당진시의 합계출산율은 1.03으로 충남에서 1위다.

 

 다음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다문화를 포용하는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협력해야 한다. 현재 20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다.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일수록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때 백호주의를 표방했던 호주가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민정책은 노동력을 확보하고 출산율을 높이는 좋은 전략이므로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는 국내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차별당하는 3대 계층이 바로 장애인, 이주민, 노인 순이다. 나그네(외국인)를 돌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교회가 복음만 전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대한민국에 잘 정착하여 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끝으로 민관 협력으로 노인과 장애인 인력을 생산가능인구로 활용하는 고용정책을 교회가 지지해야 한다. 미국·영국처럼 정년을 아예 없애는 것이 좋지만 정년을 60세에서 65세 이상으로 연장하는 것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 현재의 정년은 2013년에 법제화되었지만 국민연금 수급 연령과 불일치하므로 현실에 적합하지 않다. 또한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종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컨대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부받아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는 현재(2024.07.05. 기준) 32개 사업장에 420여 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이 사업이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교회의 협력 때문이었다. 앞으로 10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므로 물건모집에 대한 교회 협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한국교회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기 때문이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데 교회가 신념을 가지고 앞장서서 추진해야 한다. 특별히 민관과의 협력, 기업과의 협력으로 차별받는 노인·장애인·다문화 가족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섬겨서, 저출생·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밀알이 되기를 기도한다. 먼 훗날 한국교회 때문에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정형석 목사(밀알복지재단 상임대표)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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