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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론타임즈-당당뉴스 합동인터뷰]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 김종필 감독,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배구선수, 해병대 출신의 강인함과 심리학 전공자로서의 부드러움을 통합하다! 박상준 주필 2025-04-30 18:14:36

[글: 박상준, Prem Kumar Tirumani, 심자득 기자/사진: 기은숙 기자 ]


Bishop Kim Jong-pil, leader of the Central Annual Conference of the Korean Methodist Church, recently visited the Cheongryong Unit of the Republic of Korea Marine Corps’ 2nd Division. It was his first return to his former post in 38 years. Unlike many clergy who served as military chaplains, Bishop Kim served as a regular soldier. Revisiting the base brought back strong memories and a renewed sense of vitality. The visit led to deep personal reflection. Both of his sons followed his path, becoming pastors after serving in the Marines. This made military service and ministry a shared family tradition. Bishop Kim remembered how he prayed fervently when his sons enlisted, hoping their time in the military would shape their growth, responsibility, and spiritual development.


Q 1-지난 4월 9일에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의에서 해병대 2사단 청룡부대를 방문했습니다. 해병대 전역 후, 38년만의 방문이신데 어떠셨나요?

A. 저는 군종병이 아닌 일반병으로 해병대 2사단에서 군복무를 했어요. 제가 직접 근무하던 부대여서 그때 당시에 근무하던 그 기분과 느낌, 이런 것이 되살아나면서 내 속에서 꿈틀거리는 어떤 생명력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잠시 저희 가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큰 아들이 해병대 1131기 출신 목사이고, 작은 아들이 1168기 출신 목사이니까 저희 가족은 목사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해병대 선후배 관계이기도 해요. 저도 해병대 출신이지만 사실 두 자녀를 해병대에 보내면서 많이 기도했습니다. 육군이든 해병대이든 그 기간은 자기 자신을 책임지고 성장시키는 기간이기 때문에, 맡겨진 책임을 다하면서도 자기 자신을 개발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 기도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목사이다보니 해병대에 방문하면서도 복음과 전도에 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순한 구호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해병대를 전역하면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군대 생활이라는 것이 처음에 입대하던 때의 마음을 그대로 유지하기가 참 힘이 듭니다. 그런데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해병대 정신은 그 ‘첫 마음을 끝까지 그대로 유지하게 하는 어떤 에너지’가 있어요.

저는 첫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정신이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그리고 복음을 전할 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부활의 생명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환경에도 굴복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며 어려움을 돌파하고 끝까지 인내하며 복음을 전하는 그런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2-‘첫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해병대 정신’이 목회를 하실 때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A.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이 있다면, 복음을 전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도 굴복하거나 위축되지 않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그 방향으로 걷게 됩니다. 이것은 해병대 정신과 비슷하지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크고 놀라운 힘입니다. 저는 ‘한번 교인은 영원한 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지금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그들도 마음에 품고 그 한 사람을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만큼 사랑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금은 문제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을 품는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인데, 바로 그 자세와 태도를 해병대에서 배웠던 것 같습니다.
 

Q 3. 김종필 감독님께서는 학창 시절에 배구선수로 활동하셨는데, 배구와 스포츠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A-네,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배구선수로 활동했습니다. 운동에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체육중학교를 진학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 교회에서 배구시합이 많았습니다. 제가 교회를 다니게 된 것은 사실 배구라는 운동 때문이었어요. 요즘에도 스포츠 선교를 많이 하시는데, 한마디로 저는 아주 자연스럽게 스포츠 선교로 전도가 되어서 교회에 다니게 된 것입니다. 어떤 상담가가 말하기를 ‘일이 풀리지 않고 가슴이 꽉 막힐 때는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하면 길이 보인다’고 했는데 저는 정말 이 말처럼 교회에서 땀을 흘리면서 운동하다가, 주님이 이끌어주시는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네요.


그리고 제가 운동선수 출신이다보니 ‘체력이 영성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신체적으로 힘이 들고 몸이 아플 때도 깊은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체력이 강해지면 기도가 길어지고, 기도하여 영성이 깊어지면 행정이나 모든 다른 활동들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운동보다는 영성적인 측면에 시간을 많이 보내지만 저는 항상 운동하며 기본적인 체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다 말씀을 선포하고 성도님들을 상담할 때, 제가 먼저 영성과 체력이 준비되어 있어야만 성도님들께 안정감을 전달 해드릴 수 있고 한 영혼이라도 더 돌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Q 4. 대학원 시절에 요즘 유행하는 MBTI에 큰 영향을 준 ‘융심리학’을 기반으로 석사논문을 쓰셨어요. 강인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그리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심리학인데, 심리학을 어떻게 목회에 적용시키고 계신지요?


A. 융의 심리학을 살펴보면, ‘그림자’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그림자’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그 사람의 어두운 부분이고 약한 부분이에요. 바로 이 그림자를 극복하게 될 때, 보다 더 성숙하게 되고 그 인생이 균형을 이루게 되는 것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닭이라는 동물은 신체 구조상 날지 못하는 것이 이상한 새입니다. 새의 종류로 따지면 분명히 날 수 있는 새인데, 스스로 개발하지 않기 때문에 날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벌새는 몸은 크고 날개가 작아서 과학적으로 아주 날기 어려운 새이지만 날개를 잘 개발하고 도전하면서 잘 날게 되었습니다. 선천적으로 어떤 달란트를 가졌는가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개발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말이에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만드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것인데, 요즘은 MBTI의 T이냐 F이냐를 놓고 어떤 사람을 평가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이 두 가지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되는 것이 성숙한 사람일 수 있다는 말이에요. 어떤 나의 유형에 고정되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 유형을 더 개발하고 애써 노력하면서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해병대 출신이고 또 배구선수 출신이어서, 20대에는 아주 강한 부분이 있었어요. 목회를 시작해서도 저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떤 기반이라는 것이 전혀 없었어요.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에서 하나하나 기도하고 도전하면서 지금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주어진 삶을 이겨나가기 위해 애를 썼던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목회를 하고 또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고, 또 아버지 학교 등에서 오랜 기간 강의하면서 성도님들을 위로하는 긴 세월이 있었어요. 겉으로 보기엔 강해보일 수 있지만,저를 잘 아는 주변에서는 강한 부분보다 부드러운 부분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사실 저는 이번에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 감독이 되면서, 저의 강함과 부드러움이 통합되어 간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말이지요. 사실 저는 현실적으로는 학교 기반이 약하고, 저에게 맡겨진 성도님들을 돌보는데 모든 힘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중앙연회의 감독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상황이나 현실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선거기간 중에 연회원들 찾아갔습니다.

연회원들을 만나든 만나지 못하든, 그 교회를 찾아가서 멀리서라도 바라보며 먼저 기도했습니다. 강한 체력과 정성으로 모든 교회를 찾아갔지만, 먼저 하나님 앞에서 충분히 기도하고 연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런 영성적이 과정이 먼저 있었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최선을 다해서 경청해주고 그 어려움을 달래주는 부드러움으로 도전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큰 은혜 주셔서 중앙연회 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사제보: 박상준 주필 courage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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