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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익 목사 칼럼] '골목교회는 이 땅의 영적 모세혈관이다' 이윤진 기자 2025-02-28 10:15:20


작은교회?

아닙니다. 틀린 말입니다.

묵묵히 그 지역을 지켜온 골목교회들 입니다.

이 땅의 모세혈관들입니다.  


대형교회가 늘어나니 좋은 줄 알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저마다 성도들의 피와 같은 헌금으로 건축하고, 리모델링하며 대형교회가 대로변에 즐비하니 내가 다니는 교회가 아닌데도 ‘6.25의 폐허 속에 전 세계의 기적’이라 폼 잡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형교회가 난립을 하게 되면서 

전에 한국교회 안에 있던 사소해 보이나 결코 가볍지 않은 자랑스러운 것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구국제단, 인가귀도(引家歸道), 고아원 및 군부내 위문 등 지역봉사, 정성스러운 절기행사 준비, 4시간 이상 금요철야기도, 자발적 아름다운 새벽예배,  철저한 가정 심방...................


마냥 대형교회를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누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교회 스스로가 목적이 되어 대형 건축이 되는 것과,

지역이 목적이 되어 대형화 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를 일입니다.


가령, 

높은(목적)등산 하기 위해  텐트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텐트가 좋으니, 거기에 마냥 평생 눌러 앉아 있게 되거나

더 나아가 그 텐트에서 더 편안을 누리기 위해 더 큰 텐트, 더 좋은 질의 텐트를 만드는 일에 치중하는 것이 과연 옳습니까?

애초 등산가가 등산하기 전부터 준비했던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진심으로 되돌아 보면 산 정상을 목표로 했던 등산 일정에 텐트 정비는 일부 필요할 수 있겠으나,

등산가는 텐트를 넓히는 사람이 아니라,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사람입니다.


정상을 향하는 순간, 텐트는 버려도 되는 것입니다.

물론 텐트도 중요합니다. 에너지를 회복하고, 전략을 정비하고, 산 정상 등산로를 재확인하여 수정하는 등의 정보를 모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지금 저는 텐트의 역할을 말하는 것이 필요성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 원래 목표, 목적인 것을 위한다면, 

텐트는 잠시 버려도 됩니다. 잊어도 됩니다.


진정한 등산가는 텐트 안이 아니라, 텐트 밖에 관심이 더 많기 마련입니다. 


만약 산 정상에 대한 등반 보다

근사한 텐트에만 멋 부리게 될 때 그 산은 대형  텐트들만 즐비한 예상된 동맥경화의 땅이 될 것이 너무도 자명합니다.


안디옥교회가 세워진 이후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목사+평신도)는 목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만약 교회가 세워진 그 지역이 산 정상이라면 

교회는 세워진 지역마다 영적토양을 바꾸는 일을 우선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교회 건물의 크기와 상관없이 기꺼이 연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 대형&중형&소형을 굳이 갖다 붙일 일이 아닙니다.


사실, ‘교회 결산’이 하나님 나라의 계산법이 아니란 것을 서로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속으로 저마다 하나님 계산법을 진심으로 잘 알겁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거부들도 그 많던 재물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과 같은 연명을 갖습니다.

돈의 소유와 생명의  풍성함(부흥?)은 결코 직결 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시각에 교정이 필요합니다.

이 땅의 동맥경화의 원인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교회 스스로가 목적이 되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세워진 지역을 진심(!)으로 자기 목적을 삼을 때 알게 될 겁니다.


큰 그릇, 작은 그릇, 금 그릇, 나무 그릇 모두 저마다 필요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 사용 목적에 따라 모도 필요합니다.


대로변 큰 교회만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자유해야 합니다.


골목교회가 살아나야 대한민국의 영적 토양이 변할 것입니다.

묵묵히 수십년을 기도밖에 할 수 없던 작은 골목교회들, 모세혈관들입니다.


두서없는 필력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다만, 텐트 밖을 일평생 목적 삼아 묵묵히 당신의 자리를 지켜 주신 골목교회들을 응원합니다.


/ 이창익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삼남연회, 대구소망감리교회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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