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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인터뷰] 뮤지컬 배우 카이, ‘내 음악의 방향성은 가장 진실한 소리를 내는 것!’ -잘 고아낸 국밥같이 양념으로 맛을 내지 않고, 본질을 드러내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어... 박상준 주필 2025-01-19 16:25:30

Q. 1. 카이가 생각하는 ‘카이의 음악’과 방향성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A. 저는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의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제 스스로의 장점에 관해서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지향하고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방향성은 ‘가장 진실한 소리를 내는 것’이에요. 즉 ‘말하고자 하는 방향성, 표현하고자 하는 어떤 인물에 대하여 이질감이 없이 가장 솔직한 모습을 소리로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듀엣을 하거나 합창을 하는 경우에는 가장 본질적인 소리가 ‘어우러짐’에서 나올 수 있어요. ‘듀엣’의 경우에는 내가 드러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감정이라는 축복이 잘 화합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에 대하여 그 누구보다 진실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2.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에게 전문적이면서도 긍정적인 격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어떻게 그 수많은 사람들의 숨겨진 장점을 찾아내실 수 있으셨는지요?


A. 노래라는 것은 절대로 순위를 정할 수 없어요. 이것을 만약 게임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출발이 일직선 위에 있지 않고, 원에 있기 때문에 모두가 모든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자신만의 특성이 있을 뿐이에요. 


누가 누구보다 더 잘하고 못하고의 개념은 노래를 포함한 예술의 영역에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사람의 장점을 드러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Q. 3. 현재 기독교 대학인 한세대학교 예술학부에서도 교수로 후학들을 지도하시는데, ‘카이’가 아닌 ‘정기열 교수님’으로서는 어떤 비전과 목표가 있으실까요?


A. 비전이나 목표라는 말은 과한 것 같아요. 다만 아무래도 제가 (남경주 선배님을 비롯한 이미 교편을 잡고 계신 선배님들이 이미 계시지만) 현장에서 활동하는 교수이기 때문에, 이론보다는 무대에서 실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그리고 관객을 존중하는 태도와 같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이야기해 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가 상업 예술에 입각하지만, 저는 한 번도 뮤지컬을 상업 예술의 개념으로 받아들인 적이 없어요. 저는 그 누구보다도 이 예술을 순수 예술의 범주 안에 넣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상업 예술을 한다고 해서 상업적인 목표 의식을 갖지 않고, 오히려 학교라는 범주 안에서 만큼은 가장 순수한 예술을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4. 최근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 역을 맡으셨어요. 개인적으로 카이의 ‘자베르’는 ‘장발장’과 극렬하게 대치하는 것을 강조함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고전적인 스토리에 긴장감과 역동성을 주는 본연의 역할을 해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떠한 마음으로 ‘자베르’를 연기하셨나요?

A. 연기를 배워본 사람들이 한 번쯤 들어보는 명언이 있습니다. 악역은 본인을 악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저도 ‘자베르’라는 인물은 악역도 아닐 뿐더러, 설령 (어떠한 기준에 의해서)악인으로 분류할지라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한 강력한 신념으로 살기 때문에, 그는 가장 평범한 소시민의 한 사람이고, 우리의 어떠한 (내면적인) 모습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 역할을 하는 동안은 ‘자베르’가 표출하려고 하는 가장 순수한 목적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의 본질을 추구하며 연기하다 보면 그렇게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왜 더 강력하고 구체적으로 (자베르의 잔혹성 등을)표현하지 않는지 비판할 수도 있지만, 자베르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을 때 그것 이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음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합하지는 않지만, 만약 음식으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조미료를 많이 치지 않은 음식과 같아요. 물론 사람들의 미각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조미료를 많이 사용하는 식당이 맛집으로 소문이 나겠지만, 저는 국물의 맛을 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며칠을 잘 고아왔기 때문에 드러나는 ‘본연의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배우로서 많은 인내와 기다림 그리고 자기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박상준 목사(본지 편집인 겸 주필, 심리전문가/courage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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