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타임즈=박상준 ]
<사진 설명: 김하람, 윤시영, 김은혜씨가 문화광장에서 버스킹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겨울왕국 한국어 더빙에서 어린 안나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뮤지컬 배우 윤시영이 지난 10월 13일 안산 문화광장에서 개최된 ‘제8회 생명사랑 걷기축제&건강체험 한마당’ 오프라인 행사 버스킹 공연에 참여하였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이며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이번 버스킹 공연은 어떤 의미와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1. 이번 버스킹 공연은 어떠한 의미로 선곡 하셨을까요?
A. 제가 부른 노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주제곡이에요. 'Part Of your World'라는 노래인데, 인어공주가 더 큰 세상을 갈망하며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표현한 곡입니다. 그리고 이 걷기축제에는 청소년들과 청년들도 참여하지만 어른 분들도 함께하시잖아요? 그분들이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는 노래가 무엇이 있을까? 많이 고민하다가 ‘외로움이 다가와도 그대 슬퍼하지마’ 이런 위로가 있는 강수지의 ‘보라빛 향기(1990)’라는 노래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걷기 축제 참여자분들이 문화광장까지 한참을 걸어서 오시는데, 그 분들이 이 노래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 버스킹 공연 때, 서서 듣지 않으셔도, 그냥 걸으시면서 스치듯 들려오는 예쁜 선율과 신나는 노래가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위로와 힘을 드리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곡들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2. 이번 걷기축제에 참여하신 소감과 노래와 함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이번 걷기축제와 공연에서,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무엇인가에 마음이 억눌려서 괴로운 분들이 조금이라도 리프레시(refresh) 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걸으면서 숨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쉬시고, 마음을 정화시켜줄 수 있는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 속에 맺혀있는 응어리들이 이렇게 ‘탁’하고 가볍게 풀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서 마음이 가벼워지고 이제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Q. 3. 10년 전에 겨울왕국 OST가 크게 유행했어요. 특히 윤시영님이 부르셨던,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을 번역한 ‘같이 눈사람 만들래?’ 이 곡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극 중에서 뜻하지 않는 고통 속에 있는 엘사에게,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 어떤 말보다도 따뜻한 위로가 되는 노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곡을 녹음할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그때는 극 중의 안나에게 몰입하여 노래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때 어린 나이였지만 극 중의 안나는 그 당시 저보다도 더 어렸으니까, 주어진 역할에 맞게 더 어린 나이처럼 연기했던 것이에요. 무엇보다 문을 사이에 두고 엘사 언니와 대화하듯 노래하는 것이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처음에 더빙할 때는 전체 스토리를 모두 인식할 수 있도록 전체 대본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더빙하는 그 장면만 단편적으로 녹음 하는데(작품 발표 전, 중요한 스토리가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아이처럼 즐겁게 연기했던 그 장면들이, 나중에 전체 스토리의 흐름 안에서 다시 보게 되니까, 엘사와 안나의 안타까운 상황들과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들이 더 애틋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나요. 연기하는 저도 어떤 상황인지 모르고 엘사 언니에게 던졌던 ‘같이 눈사람 만들래?’라는 한 마디 말이 정말 큰 희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그 때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당시 함께 더빙에 참여했던 한스 왕자 역할을 저희 아버지(윤승욱 교수)가 하셨는데, 처음에는 그냥 멋진 왕자님 같았는데, 선한 역할을 하다가 갑자기 악역으로 돌변하는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웃음). 그건 정말 특별한 추억이었던 것 같아요. 한 작품에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아버지와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었어요. 아버지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저에게는 정말 변함없이 좋은 아버지거든요. 그런 아버지가 극 중에서 박지윤씨와 ‘사랑은 열린문(Love is an Open Door)'이라는 멋진 곡을 부르고, 다시 악역으로 돌변하니까, 놀랐다기보다는 어떤 깜짝 놀라게 하는 이벤트 같은 느낌이 있었죠. (웃음) 아직도 겨울왕국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고 좋아해주시니까 저도 힘들 때마다 그때 생각을 하며 힘을 내게 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진행: 박상준 목사(본지 주필, 시사앤피플 논설위원)
인터뷰 문의처(정론타임즈): courage123@hanmail.net